커튼을 내려야겠어요 커튼을 내려야겠습니다. 동쪽 한면을 가로막고 있는 통유리을 뚫고 나를 향해 날아드는 새들의 좌절을 더 이상 바라볼 수 없어 커튼을 내려야겠습니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창가 감나무와 향나무의 나뭇가지 사이로 사랑의 숨박꼭질를 하기 위하여 지그재그 쫓고 쫓기던 새들이 몸을 감추려 날아들..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8.12.07
네팔의 산골소년 차가 있는 곳까지 하루를 걸어가야 하는 네팔의 촌락을 지나칠 때였다. 내리막길임에도 걷기 힘들 정도의 급경사에 작은 집 한 채가 있었고, 그 앞마당 한 구석에 멍석을 깔아놓고 앉아 있는 소년이 있었다. 그의 곁에는 서너 살 남짓한 어린 소녀가 오빠 곁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었고, 찌들어지게 가..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8.12.07
별 보는 마음 어제 사무실을 나와 무심코 차에 올라 집을 향해 달리다가, 불현듯 바라 보게 된 초생달과 별 하나! 마치 은하수 쪽배 위에 꿈을 담으려는 듯, 살짝 기운 채 둥근 달로 차 오르기 시작한 달님 위에 수줍은 듯 살포시 다가서는 별님! 사랑을 종이배에 담아 냇물의 띄어 그녀에게 보내듯 밤하늘에 감춰진 ..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8.12.07
'나'와 '너' 주거니 받거니 몇 잔 술에 한가위 달님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너'에 대한 '나'의 욕심을 조금이라도 들여 넣을 수 있다면... '나'에 대한 '너'의 배려를 조금이라도 들이 내놀 수 있다면... '너'와 '나' 두 글자가 하나로 겹쳐지듯 우리네 마음도 하나가 될 수 있으련만!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9.29
미소 차가 있는 곳까지 하루를 걸어가야 하는 네팔의 촌락을 지나칠 때였다. 내리막길임에도 걷기 힘들 정도의 급경사에 작은 집 한 채가 있었고, 그 앞마당 한 구석에 멍석을 깔아놓고 앉아 있는 소년이 있었다. 그의 곁에는 서너 살 남짓한 어린 소녀가 오빠 곁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었고, 찌들어지게 가..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9.06
어찌할까? 서다 가다 반복되며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 놓고 석양을 바라보고 있을 때, '쾅' 소리와 함께 뽑은 지 일년도 안된 내 차가 크게 흔들거렸다. 'AC'를 내뱉으며 차에서 내려 뒤쪽으로 가니, 포크레인을 실은 낡은 트럭에서 50대 아저씨가 서둘러 내려 온다. '바가지 안 씌울테니 면허..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6.23
작지만 아름다운 것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매일 여행의 기분으로 시작하고 싶기에 국도를 외면하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그 진입로 초입에서 작은 트럭 한대가 끼어든다. 진입로를 들어서자 그 트럭은 느린 속도도 아니건만, 굳이 갓길로 비켜 달려간다. 잠시 머뭇거리던 나는 가속페달을 밟아 지나쳐 달리고, 그 트럭..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6.04
행복을 담은 날 느껴 보세요. 혼돈 번민 슬픔은 잠시 접고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풀잎 향기를 담아 보세요. 마음마저 닫게 했던 어제의 장대비는 멈췄어요.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빛은 아니지만 오늘은 가을하늘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요. 화나게 하는 이에게는 인내를 보이세요. 스쳐 지나는 벗에게는 행복을 빌어 보..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23
오월의 어느날 밤 시골길을 달리다가 칠흙 같이 어둔 곳에서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지요. 비가 그친 뒤의 투명한 공기를 가득 담고서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밤을, 별을, 하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에는 보일 것 같지 않은 빛이 그 속에 숨어 있었답니다. 세상은... 아니 우리의 삶은..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23
과꽃의 추억 오늘 늦게 집을 나섰다. 방학을 마치고 어깨에 가방을 메고 한 손에는 신발주머니를 들고 힘겹게 언덕 길을 오르는 아이들 사이로 나의 승용차는 조심 조심 앞으로 향했다. 지난 봄 초등학교 등교길 가에 뿌려 놓았던 과꽃들이 해맑은 아이들의 얼굴과 함께 어우러져 가득하다. 나의 마음속에도 어릴 ..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