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주거니 받거니 몇 잔 술에 한가위 달님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너'에 대한 '나'의 욕심을 조금이라도 들여 넣을 수 있다면... '나'에 대한 '너'의 배려를 조금이라도 들이 내놀 수 있다면... '너'와 '나' 두 글자가 하나로 겹쳐지듯 우리네 마음도 하나가 될 수 있으련만!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9.29
미소 차가 있는 곳까지 하루를 걸어가야 하는 네팔의 촌락을 지나칠 때였다. 내리막길임에도 걷기 힘들 정도의 급경사에 작은 집 한 채가 있었고, 그 앞마당 한 구석에 멍석을 깔아놓고 앉아 있는 소년이 있었다. 그의 곁에는 서너 살 남짓한 어린 소녀가 오빠 곁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었고, 찌들어지게 가..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9.06
지난 여름에는.. 잠을 잊은 깊은 밤에 길을 걸었습니다. 한동안 먹구름으로 가려졌던 밤하늘에는 이제 달님 별님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지겹던 여름은 지나가고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 사색의 여백을 잃어버린 채 뼈 속에 갇혀 뇌파를 일으켰던 물렁물렁한 뇌는 단단히 굳어버려 더 이상 아무 .. 프리즘 2007.09.01
어찌할까? 서다 가다 반복되며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 놓고 석양을 바라보고 있을 때, '쾅' 소리와 함께 뽑은 지 일년도 안된 내 차가 크게 흔들거렸다. 'AC'를 내뱉으며 차에서 내려 뒤쪽으로 가니, 포크레인을 실은 낡은 트럭에서 50대 아저씨가 서둘러 내려 온다. '바가지 안 씌울테니 면허..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6.23
별을 보는 마음 어제 사무실을 나와 무심코 차에 올라 집을 향해 달리다가, 불현듯 바라 보게 된 초생달과 별 하나! 마치 은하수 쪽배 위에 꿈을 담으려는 듯, 살짝 기운 채 둥근 달로 차 오르기 시작한 달님 위에 수줍은 듯 살포시 다가서는 별님! 사랑을 종이배에 담아 냇물의 띄어 그녀에게 보내듯 밤하늘에 감춰진 .. 프리즘 2007.06.19
행복한 밤 해가 뉘엿뉘엿 저물려 할 때 방충망 청소를 한다며 나는 집안을 온통 뒤집어 놓았다. 채 마무리도 하지 않고 축구중계를 본다며 TV 앞에 앉으니, 걸레질 하던 아내가 볼 멘 소리로 현주 데리고 놀이터에나 다녀오라며 닦달 거린다. 마지못해 현주의 자전거를 뒤쫓아 놀이터에 발을 내딛으니, 동네 아줌.. sweet home 2007.06.07
작지만 아름다운 것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매일 여행의 기분으로 시작하고 싶기에 국도를 외면하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그 진입로 초입에서 작은 트럭 한대가 끼어든다. 진입로를 들어서자 그 트럭은 느린 속도도 아니건만, 굳이 갓길로 비켜 달려간다. 잠시 머뭇거리던 나는 가속페달을 밟아 지나쳐 달리고, 그 트럭..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6.04
한달간 동행 - 카나다 한 달간의 同行 속 우리들 이야기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아! 그리고 언제나 그대 삶 속에 오직 가족만을 품고 살아가는 나의 아내여! 가족이라는 하나의 울타리 속에 있다지만, 우리 모두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고 함께 삶의 이야기를 남기는 일상이 얼마나 있었고 앞으로 얼마나 있겠는가? 추억은 희.. 구름 따라 길 따라 2007.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