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린 마음 어느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이 땅은 명섭이에게 그대로 물려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그 땅 가운데로 길이 나기 위해 땅이 파해쳐지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쓰라린 가슴을 어루만지는 것 밖에 아무 것도 없다. 2004년 10월 프리즘 2007.03.25
잠시 스친 행복 행복 가득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들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어제의 쫓김도 내일에 대한 걱정도 털고 나는 이 한 순간을 애써 잡고 있습니다. 그저 이 가을햇살 아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그러나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세상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그릴 수 있다면 그 .. 프리즘 2007.03.25
행복을 담은 날 느껴 보세요. 혼돈 번민 슬픔은 잠시 접고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풀잎 향기를 담아 보세요. 마음마저 닫게 했던 어제의 장대비는 멈췄어요.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빛은 아니지만 오늘은 가을하늘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요. 화나게 하는 이에게는 인내를 보이세요. 스쳐 지나는 벗에게는 행복을 빌어 보..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23
오월의 어느날 밤 시골길을 달리다가 칠흙 같이 어둔 곳에서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지요. 비가 그친 뒤의 투명한 공기를 가득 담고서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밤을, 별을, 하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에는 보일 것 같지 않은 빛이 그 속에 숨어 있었답니다. 세상은... 아니 우리의 삶은..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23
과꽃의 추억 오늘 늦게 집을 나섰다. 방학을 마치고 어깨에 가방을 메고 한 손에는 신발주머니를 들고 힘겹게 언덕 길을 오르는 아이들 사이로 나의 승용차는 조심 조심 앞으로 향했다. 지난 봄 초등학교 등교길 가에 뿌려 놓았던 과꽃들이 해맑은 아이들의 얼굴과 함께 어우러져 가득하다. 나의 마음속에도 어릴 ..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23
작지만 아름다운 것들 작지만 아름다운 것들 명동 코스모스 빌딩 앞, 행상을 하고 있는 뇌성마비 앉은뱅이 총각의 손을 잡고서, 허리 굽혀 목장갑 끼워 주는 청원 경찰 아저씨.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는 모습이다. 1997년 12월 18일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장한 남자가 벽을 향해 서서 볼일을 본다. 나 또한 그 옆 자리..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23
해남에의 여정 그토록 그리던 해남 ‘땅끝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북적이는 인파에 치여서 고적한 감상에 젖지는 못했지만, 현주를 어깨에 무등 태우고 많은 계단을 올라 다다른 땅끝 전망대의 바람결이 잠시 내 가슴을 비워주어 좋았습니다. 얼마 전 농원 잔디밭에서 온 가족이 모여 삼겹살을 구어 먹다가 여동생.. sweet home 2007.03.23
남도 여행길 2 단신 4일째 - 수요일 하동과 진주를 잇는 도로에서 지리산쪽으로 난 길 끝까지 들어가니 청학동이 나왔습니다. 예상대로 세태에 물들어 버린 그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서당이란 간판이 즐비했고 동동주와 파전을 파는 먹거리 장터와 같았습니다. 하지만 '도인촌'이라고 쓰인 곳 끝까지 걸어 올라.. 구름 따라 길 따라 2007.03.23
남도 여행길 벗어나고팠습니다. 무엇에서 벗어나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그저 홀연히 떠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얽매여 있는 현실이 있기에 몸도 비우고 마음도 비운다는 핑계로 떠나 왔습니다. 경남 사천(삼천호) 와룡산 아래 허스름한 시골집에 여장을 푼지 삼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용림선원이란 간판이 있지.. 구름 따라 길 따라 2007.03.23
티벳을 향해 내일 새벽 티벳을 향한 17일 간 여정의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가기로 결정했을 때, 그곳에서 가장 하고 싶던 일- 눈물을 흘리고 싶습니다. 무엇을 위해서인지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그저 울고 싶습니다. 하늘 아래 그곳에서! 부디 나를 버리고 마음을 정화시키고 돌아오고 싶지만, 이제는 알고 있.. 구름 따라 길 따라 2007.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