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탄자니아 적도의 이글거리는 태양을 그리워했던가? 밀림속의 감춰진 비밀을 들추고 싶었던 것인가? 무엇 때문에 나는 아프리카를 향하려 했던가? 그 답은 찾지 못한 채 물길 따라 흘러가는 쪽배에 나를 띄우듯, 몇 년 동안 가슴속에서 용트림 쳤던 검은 대륙을 향한 그리움을 안고 나이로비 공항에 다다르게 되.. 구름 따라 길 따라 2007.03.23
동녘 하늘을 바라보며 날이 밝아 오고 있습니다. 지난밤 11시쯤에 잠이 들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새벽 2시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현주가 어지럽혀 놓은 내 방과 거실을 정리하고는 또다시 잠을 청해 봤지만 이룰 수 없어서, 월요일에는 꼭 우송해야만 하는 문서를 마무리 짓기 위해 3시가 갓 넘었을 때 농장 사무실로 .. 방황 2007.03.23
장마 첫날 아침에 여기는 우촌의 집이었습니다. 우촌은 선친의 호였죠. 비 우, 촌락 촌! 그래서인지 비 오는 날이면 숲에 둘러싸인 이곳의 운치가 더해집니다. 해마다 겪는 우기이기에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정말 중년의 아저씨인데 뭐 그리 감정이 남아 있다고 고독에 몸부림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이런 날.. 방황 2007.03.23
슬픈 날 기쁜 날 비가 오고 있어요. 봄비 치고 제법 많은 빗물이 땅을 적시고 있어요. 아마도 봄의 꽃들이 좀더 일찍 만개했다면, 오늘 내리는 빗물은 내 마음의 눈물이 되고 말았을 거예요. 겨우내 기다리던 화사한 꽃잎들을 오늘 비가 무참히도 땅 위에 떨구고 말았을 테니까요. 어제는 슬픈 날이었어요. 10년 동안 미.. 방황 2007.03.23
아내의 생일 어제는 늦둥이 공주 현주와 오랜만에 이천 설봉산을 다녀왔습니다. 실은 모임의 선배와 벗들이 현주를 이끌어 주었었죠.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오늘 생일인 아내의 케익 촛불 끄기도 있었고, 많지 않은 돈이지만 조금씩 매월 추렴하여 어려운 학생을 돕자던 등산 모임의 회장님의 말씀에 머리를 마주.. sweet home 2007.03.23
하산길 비가 흩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서둘러 산에서 내려오기 위해 현주를 무동(무등)을 태워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아빠 머리를 꽉 잡고 있던 현주가 불쑥 말했습니다.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현주가 있잖아요. 내가 비를 막아 드릴게요.“ 도중에 다른 아저씨에게 무동을 탄 현주는 비 맞기 싫다며 그의.. sweet home 2007.03.23
사랑하는 현주에게 우리 집에 보석처럼 항상 빛나는 현주! 네가 우리 곁에 와 준 지 4돌 째 되는 날이구나. 아빠가 이 책을 탈고하고 있을 때 너는 엄마의 심장 소리를 자장가 삼아 세상을 준비하고 있었단다. 몇 달 뒤 새로 태어날 아기에게 남겨주고 싶은 이야기들 있었지만, 어여쁜 공주가 될지 멋진 왕자가 될지 알 수 .. sweet home 2007.03.23
딸과의 데이트 소풍을 앞두고 있는 소년의 마음처럼 어제는 가을의 향기에 행복했던 날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딸과 단 둘이 예술의 전당을 다녀왔다. 오페라의 유령.... 애걸복걸하며 연주회 가자고 청해야 하는 아내 대신 이제는 딸과 함께 가리라~ 050822 sweet home 2007.03.23
가을의 바람 가을을 느끼게 하는 아침이었습니다. 현관문을 나서며 바라본 하늘은 내 마음속까지 푸르름으로 물들게 하였습니다. 나의 영혼 깊이 그 빛깔이 비춰지길 바라지만, 지나온 나날을 돌이켜 볼진데, 이 또한 꿈일 뿐입니다. 그리고... 차를 달릴 때 내 가슴 안으로 밀려드는 허망함!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 방황 2007.03.22
봄날의 소망 정말 오랜만에 들어 오는 이곳입니다. 한 때는 따스한 봄햇살을 느끼며 마음 속 이야기들을 낙서에 담아 보내곤 했지만, 이제는 메마른 대지 마냥 그 어떤 향기도 나의 가슴 속에서 찾을 길이 없습니다. 올 봄에는 무척 내게 설레임을 안겨 주며 찾아 오고 있습니다. 재작년 겨울 부친의 영면 이후 작년.. 방황 2007.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