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둘째날 술이 왜 좋은지 아니? 왜 곡명도 모르는 선율이 좋은지 아니? 바이올린 그 가냘픈 가닥을 떨리게 하듯 그저 흐르는 선율과 나의 사슬 풀어 버리는 술잔은 마냥 여기 갇혀진 나의 영혼 저 하늘로 두둥실 떠다니게 하기에 그저 곁에 있으면 좋은걸! 오늘은 하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거기에 나의 가슴 두.. sweet home 2007.03.16
부부싸움 첫째 날 혼자 산다면, 홀로 생을 엮어 간다면 아마 무척 쓸쓸하고 외로울 거야! 함께 산다는 것은 얽매임에 한 영혼의 방황을 앗기고 마는 것이겠지! 홀로 삶도 함께 삶도 고통을 받으며 살아 가야 한다는 말은 - 그저 어둠 속에서만 살아 가려는 나약한 자의 모습일거야! 아님 배부른 자의 트름 밖에 아닐지도.... sweet home 2007.03.16
아들과의 산행 어제는 명섭이와 함께 강화도 마니산엘 다녀왔다. 라이온스 모임이라 흥겨운 만남의 시간은 될 수 없었지만, 훗날의 일들을 생각하여 친분상 빠지기는 아쉬운 자리이기에 부부 동반 산행이었지만 애써 명섭이를 대신 데리고 갔다. 늘 마음이 약하게 느껴지는 통이의 힘찬 삶을 위해 어릴 적 부터 등산.. sweet home 2007.03.16
과꽃 오늘 늦게 집을 나섰다. 방학을 마치고 어깨에 가방을 메고 한 손에는 신발주머니를 들고 힘겹게 언덕 길을 오르는 아이들 사이로 나의 승용차는 조심 조심 앞으로 향했다. 지난 봄 초등학교 등교길 가에 뿌려 놓았던 과꽃들이 해맑은 아이들의 얼굴과 함께 어우러져 가득하다. 나의 마음속에도 어릴 ..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16
양심이 타고 있는 티고 차량 2부제 운행통제로 나의 애마 엑센트는 주차장에 세워놓고, 의전용 승용차를 끌고 나섰다. 빨간불로 바뀌는 순간 나는 차를 멈췄고, 옆 차선에 있던 긴 트럭이 나의 차로 앞으로 급히 핸들을 꺽어 밀고 나온다. 순간 우지직 소리가 나며 나의 차 뒷 부분이 흔들거린다. 이미 신호등은 빨간불이었음..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16
작지만 아름다운 것 명동 코스모스 빌딩 앞, 뇌성마비 앉은뱅이 총각 행상 손을 잡고서, 허리 굽혀 목장갑 끼워 주는 청원 경찰 아저씨. 작지만 아름다움 느끼게 해 주는 그 모습... 98. 7. 10 ************************************************************************ 조금은 비집고 들어 올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한쪽 손을 쑥 내밀고 양보해..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16
방배동에서... 지난 여름 방배동 어느 교차로 지나치려다 빨간불에 멈추어 버렸다. 건널목 건너는 이들의 눈길은 쏟아 붓는 빗줄기가 나의 작은 차의 앞유리를 가리워 주었기에 피할 수 있었고, 잠시만의 삶의 휴식을 위해 한 숨을 내몰 수 있었다. 정지된 시간 속에 저 건너 건널목 가운데를 지나는, 아마도 80은 되..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16
만원의 행복 무더위에 지쳐 버렸기 때문인가? 꼬이기만 하는 일 때문인가? 아무런 생각도 않고 그저 메말라 버린 가슴으로 머물고 만다. 거기서 바라 보던, 하얀 거품 머금은 파도는 밀려 오는 것이건가? 쓸려 가는 것이던가? 농장 한 구석에 둘러 쳐진 철망은 긴 꼬리 공작새 안에 있게 함인가? 나의 밖에 있게 함인..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16
응급실에서... 응급실 한쪽 구석 의자에 앉아 망연히 시간의 흐름을 지키려니, '제한구역'이란 표지가 달린 문이 열리고는 기다란 나무상자가 얹혀진 간이 이동 침대를 마스크를 낀 젊은 남자가 끌고 온다. 영원히 영혼을 가두어 버리는 관짝은 아닐지언정 중환자실로 가는 것을 보니 아마도... 하지만 통곡 소리가 ..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16
봉평 가는 길 봉평 가는 길은 소달구지 넘었음직한 나즈막한 산등성이 넘어, 채 파헤쳐지지 않은 산과 산 사이의 자그마한 평야를 가로 지른다. 굽이쳐 숨가삐 오르막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청계산 휴양림이 나올 쯤부터 겨울의 끝자락으로 군데군데 하얗게 모습 남긴 뫼를 넘고 또 가운데를 지나가면 길음..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