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잃은 아기새 2015년 10월 6일 은행 건물 모서리를 돌아서는데 아기 새가 앉아 있다. 한 걸음 다가서도 그 자리에 머문 채 하늘만 응시한 채 동동거리고 있다. 차에 치이면 어쩌나? 고양이에게 물려 가면 어쩌나? 힘차게 나를 수 있을 때까지 곁에 둘까하고 깃털이 느껴지도록 살포시 손을 내밀었을 때 푸다닥 날갯짓하.. 프리즘 2017.08.14
달콤한 꿈 2015년 8월 23일 그저 변화의 하나일 뿐일 것을. 바로 그것이! 그래도 얄팍한 그 경계선 위에서 아직은 이쪽에 발을 내딛고 있는 내게는 마무리 되어가는 이 시간에 마무리 들려주는 음악 속에 마무리를 준비해 가야하는 내 삶에 아직 USB에 옮기지 못한 ‘세상의 모든 음악!’의 CD에서 흘러 나 올 속삭임은.. 프리즘 2017.08.14
Format 하고픈 날 2015년 1월 31일 인생에도 Format이나 Reset이 있을까?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는 있지만, 처음부터 삶의 이야기는 다시 쓸 수 없겠지. 하지만 일상에서는 새롭게 시작하는 것들이 무수히 많이 있다. 아끼며 즐겨 입던 옷을 어느 날 수거함에 던져 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기도 하고, 반복해서 듣던 MP3의 .. 프리즘 2017.08.14
악마의 일상 2015년 1월 10일 엄마가 맛있는 반찬 먹으라고 권할 때, 막내 현주가 한마디로 “싫어요!”라고 말하면 더 이상 소용없단다. 아빠 성격을 닮아서 그렇다며 볼 멘 소리를 늘어놓는다. 종종 보험 인터넷 등 홍보의 전화가 올 때면, 나는 “관심 없으니 끊어요.”라며 곧바로 종료 버튼을 눌러 버린다. 또다시 .. 프리즘 2017.08.14
누구일까? 2014년 12월 21일 점수를 따기 위해 사진 강좌 받으러 왔다가 땡땡이치고 있는 중. 지난 주 홀로 2박 3일로 해남에 다녀왔다. 여행에 동반된 카메라가 아니라 사진을 만들기 위한 고행이었다. 사무실 문 앞에 사진 몇 장이 놓여 있었다. 직원에게 무엇이냐 물으니 현관 밖에 놓여 있던 것을 들여 다 놓은 것이.. 프리즘 2017.08.14
사랑하면 좋은 것 2014년 12월 10일 해미읍성을 거쳐 꽃지해변에 와 있다. 잿빛하늘이 야속하지만 나들이는 즐겁다. 중년의 아저씨가 사진을 찍어 달란다. 그 아저씨는 모래 위에 글자를 쓰고 있다. 그리고는 스마트폰으로 그 글자를 찍고는, 전화기에 누구에게인가 메시지를 열심히 쓰고 있다. 누구일까? ‘사랑’이라는 글.. 프리즘 2017.08.14
초교 동창회 2014년 12월 6일 한 때는 그랬었지~ 누군가 그러더군. 결혼의 행복은 신혼여행 3박 4일이 전부라고! 아내는 다른 남자들과 어울리려고 오늘 집을 나섰지. 아마도 가장 좋은 옷과 가방을 들고 나간 것 같았어. 약속장소를 어찌 찾아가야 할지 묻기에 저녁 무렵 일부러 집에 들려 네비게이션을 맞춰줬지. 지난.. 프리즘 2017.08.14
애마와의 작별 2014년 11월 17일 나의 차를 몰고 다닌 지 25년 동안, 오늘 열쇠를 건네받은 모하비를 포함하여 8개의 차의 주인이 되었네요. 하지만 나의 결심으로 차종을 선택한 것은 27만 키로 달리고 있는 오피러스에 이어 두 번째. 나머지는 아버지의 차를 물려받았었지요. 8년 전 차 구입의 선택 기준은 두 가지였어요. .. 프리즘 2017.08.14
아름다운 여인 2014년 11월 14일 아~ 이토록 아름다운 여인이 있을까! 담배값 인상을 앞두고 요즘에는 4갑 넘게 팔지 않는다. 오늘도 내일의 양식을 마련하려고 귀가 길에 편의점을 들렸다. 만 원짜리 한 장 건네고 네 갑을 챙기려니 모레의 양식이 걱정되어 한 숨을 크게 내 쉬고, 주인 아줌마에게 한탄하며 한 마디 건넨.. 프리즘 2017.08.14
바람이 되고 싶다. 2014년 8월 19일 생과 사~ 그러고 보니 같은 ‘ㅅ’으로 시작한다. 삶과 죽음은 결국 같은 것! 단지 그 경계를 넘나들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겠지. 나는 아직 삶이란 곳에 머물고 있기에, 어느 누구도 다녀오지 못한 그곳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무엇을 걱정하리오! 나의 아버지, 엄마, 친구, 그 많은 .. 프리즘 2017.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