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깨고 바이칼 호수에 발을 닦은 이야기 닥터 지바고 그리고 해바라기 영화에서의 순백의 설원과 광활한 평원을 보고 싶었다. 지난 1월까지 이르크츠크까지의 직항편이 있었지만, 이제는 북경을 거쳐 가야 하는 고단한 출발이었다. 60만 인구의 국제공항은 남루하고 입국수속은 지루하기만 했다. 몇 명되지 않는 교민의 식당에.. 구름 따라 길 따라 2012.03.03
미안해~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뚜욱~ 가을을 되찾게 해줬다. 피부로 느껴오는 계절은 가을이건만, 눈망울에 비추는 먹구름 하늘은 얄미운 장마철이다. 문득 창밖을 바라보니 벌써 한 잎 두 잎 떨어진 감나무가 눈망울에 맺혀진다. 가냘픈 빗방울이 빛바랜 잎에 떨어지는 속삭임은 계절의 그리고 삶의 허무.. sweet home 2011.09.19
몽골의 여정 별빛으로 수놓아진 밤하늘로 온 몸을 덮고 있다. 이불 속 사랑하는 연인처럼 너와 내가 없다. 동떨어진 두 개는 하나가 되어 버렸다. 마주하고 있는 눈빛에 나는 사라져 버리고 쏟아지던 그 빛은 내 가슴에 묻혀 버렸다. 하늘과 땅이 한 점이 되어 있을 뿐이다. 내 행복은 은하수 되어 흐르고 있고 내 고.. 구름 따라 길 따라 2011.08.18
제 2편 살아가며 사랑하며 (수필 모음집) 제 2편 살아가며 사랑하며 제 1장 살아가며 나의 아이들에게 - 271 넓고 크고 깊은 마음 - 274 봉평 가는 길 - 280 만 원의 행복 - 282 가을의 기도 - 283 응급실에서 - 285 생의 길목에서 - 287 거인과 난쟁이 - 289 작지만 아름다운 것들 - 291 제 2장 사랑하며 어릴 적 추억 - 297 현수와 현지 - 299 아빠와의 캠프 - 301 .. 추모록(아버지) 2011.03.14
새 한 마리 신묘년 새해에도 뜻하시는 일들 성취하길 기원하며 행복과 미소 가득한 한 해 되길 소망합니다. 새 한 마리 십년 전 아버지께서 이승을 떠나신 후 부모님이 사시던 집과 농원을 비워둘 수 없어 방 한 칸을 사무실로 꾸며놓고 매일 출퇴근해 왔다. 어느 날인가부터 연립주택과 아파트 그리고 학교로 둘.. 프리즘 2010.12.31
보름달과 작은 별 지난 9월 한가위 다음날 망원렌즈를 하늘로 향하게 했습니다. 목성이 달과 가장 가까운 날이라는 소식을 접했었지요. 아파트 건물 숲에 가려져 있는 달을 찾다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둥근 달님을 보았습니다. 지난날이 생각났지요. 12살쯤 어느 여름날 마루에 누워 홀로 꿈나라로 향하고 있는데, 알 .. 프리즘 2010.10.07
벌 한 마리~ 얼큰하게 취한 채 다시 찾아든 사무실 컴퓨터 모니터 앞에 매달려 있다 보니 요란하게 ‘윙윙’ 소리를 내는 뭔가 있다. 위아래를 둘러봐도 눈에 띄질 않기에 몰래 숨어든 파리 한 마리 담배 연기에 취해 땅바닥에 나뒹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무거운 엉덩이 들어 올려 여기저기 살펴보니 큰 벌 한 마리..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10.08.19
어느날 저녁 무렵에~ 아마도 중학교 때인가 미술 교과서에 나온 그림이 생각난다. 온종일 비가 내린 뒤 저녁 무렵 서편하늘부터 먹구름이 물러나는 길거리에 편안한 마음으로 사람들이 오가는 그림이었다. 오십년을 넘게 살아오면서도 비 그치고 어둠이 찾아올 무렵 마지막 밝음을 비쳐주는 오늘 같은 날은 몇 번밖에 맞.. 프리즘 2010.05.18